"출격 상황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LG 트윈스 내야진의 '젊은 피' 박용근(24)이 다음 시즌 팀의 좋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1월 진주 마무리 훈련을 거쳐 자율 훈련에 참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용근은 시즌 개막 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1할9푼7리 1홈런 5타점으로 아쉽게 2008시즌을 마감했다. 16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박용근은 너무도 겸손했다.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되나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박용근은 "시즌 전 코칭스태프들께서 믿어 주셨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여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특히 권용관(32) 선배의 부상 이후 내가 그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해 팀 성적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영남대 시절 박용근은 성균관대 김연훈(24. SK)과 함께 탁월한 내야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2007년도 2차지명 1라운드에서 LG에 호명되었다. 당시에 대해 묻자 그는 "사실 그렇게 빨리 지명될 줄은 몰랐다. 지명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드래프트 시작 후 3분 만에 지인으로부터 '너 지명되었다'라는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보여준 박용근은 마무리 훈련서 송구홍 코치의 지도 아래 풋워크 연습에 열중했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바삐 발을 움직이며 포구에 나선 그의 모습이 너무나 열성적이었기에 그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야수는 타구를 향해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의 어느 누구보다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내야수인 만큼 빠른 풋워크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프로 입단 후 1루를 제외하고 내야 전 포지션에 들어섰던 박용근은 "예전부터 들어섰던 유격수 자리가 가장 익숙한 반면 동선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펼치는 2루수가 가장 어려웠다. 움직이는 방향이 다른 만큼 2루 수비에 관해 많이 배우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수비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박용근의 답변은 너무도 겸손했다. "오프 시즌 전력 보강 요인이 많았던 만큼 다음 시즌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내 목표다"라며 운을 뗀 그는 "올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다음 시즌 모두 보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다. 주전 자리를 위해 뛰기 보다는 경기 도중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탄탄히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뒤이어 박용근은 "항상 주전 자리만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아직 난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서는 선수들도 중요하겠지만 뒤에서 그들을 돕는 백업 멤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흐름을 읽어내 그에 맞게 준비하는 감각을 갖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2009시즌 '팀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특히 박용근은 선배 김정민(38)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후 5회 클리닝 타임에 들어서면 (김)정민 선배에게 많이 물어보게 된다. 여쭤보면 선배께서는 '이 때 쯤이면 네가 나갈 것 같으니 준비하도록 해라'라고 말씀하신다.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신 만큼 자주 여쭤보다 보면 경기 양상이나 흐름 등을 보는 '시야'를 갖추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배우는 입장에 충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혹독한 프로 2번째 시즌을 보낸 박용근. 호기롭게 큰 걸음을 내딛기보다는 배우는 입장으로 차근차근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가 2009년 LG 내야진의 필수 요소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