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 대물림' 이정훈 감독, "승엽아, 부담을 떨쳐라"
OSEN 기자
발행 2008.12.17 07: 52

"스윙이 부드럽고 대성할 것 같은 예감이 들더라". 이정훈(45) 천안 북일고 감독이 기억하는 이승엽(32, 요미우리)의 첫인상은 남달랐다. 이 감독은 지난 1995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승엽과 처음 만났다. 경북고 시절 좌완 투수로 명성을 떨친 이승엽은 입단 직후 왼쪽 팔꿈치 수술 탓에 타자로 전향했다. 이 감독은 16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1995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 전훈 캠프에서 승엽이의 타격 훈련을 처음 봤는데 스윙이 부드럽고 대성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감독은 '될성부른 떡잎' 이승엽을 위한 멘토를 자처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오늘 안타 2개 때렸다고 좋아하면 내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머무른다. 안타 2개 때린 걸 빨리 잊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좌우명은 이 감독의 선물. 당시 부상 속에 내리막길에 접어든 그는 신인 이승엽에게 "나는 이제 몸도 아프니까 이제부터 네가 가져라"고 좌우명을 물려줬다. 이 감독은 "승엽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추켜 세운 뒤 "승엽이가 1999년 54호 홈런을 기록한 뒤 2003년 56호까지 때린다는 건 불가사의에 가깝다. 승엽이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 선수다운 자세는 정말 보기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이승엽의 부진에 대해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엽이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부진에 빠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승엽이가 일본에서도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언제든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what@osen.co.kr 이정훈 감독-이승엽.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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