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심정수(33)가 결국 은퇴를 택했다. 삼성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정수가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전격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말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계약인 4년간 최대 60억원에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심정수는 올시즌 5월 왼쪽 무릎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게 되었다. 2006시즌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을 수술했던 심정수는 FA 계약 만료해인 올시즌 또 왼쪽 무릎에 메스를 대고 부활을 노렸지만 결국 은퇴를 택했다. 1994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심정수는 타이론 우즈(39. 전 주니치), 김동주(32)와 더불어 공포의 우-동-수 중심타선을 형성하기도 했다. 2001시즌 개막 전 심재학(36. 히어로즈 타격코치)과의 1-1 맞트레이드로 현대에 둥지를 틀었던 심정수는 2003시즌 3할3푼5리 53홈런 142타점을 기록하며 대단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심정수는 구단을 통해 "처음 프로야구에 입문했을 때부터 너무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성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신 많은 감독님과 코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미련은 있으나 그동안 진통제를 먹고 야구를 했던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고 몸 상태도 예전 만한 활약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자신이 없기에 은퇴를 결심했다. 최고대우로 삼성에 왔으나 부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해 팀과 팬에게 죄송하다"라며 은퇴의 변을 밝혔다. 심정수는 당분간 삼성 어린이야구단을 주말마다 지도하는 동시에 앞으로 야구와 관련된 공부를 할 예정이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