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색시같은 야구 하지말라"…한 야구인의 지적
OSEN 기자
발행 2008.12.17 10: 10

"색시같은 야구를 하지말라". KIA는 지난 1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2008시즌 납회식을 가졌다. 올해 최하위 수모를 벗기 위해 4강 재도약을 목표로 삼았으나 시즌 6위에 그친 아쉬움을 정리하고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교육강사로 초빙된 이효봉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강의내용이었다. 야구선수, 취재기자, 해설가,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현장과 이론을 두루 갖춘 이효봉 위원은 KIA 야구를 '색시같은 야구', '얌전한 야구'로 정의했다. 특히 이 위원은 예전 해태와 KIA를 비교했다. 그는 "내가 느꼈던 해태야구는 잔인할 정도로 무서웠다. 모든 선수들이 개성이 있었고 모든 선수들이 승부욕이 강했다.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 야구에 대해서는 "좋은 말로는 예쁜야구를, 나쁜 말로는 색시같고 얌전한 야구를 한다. 악착같이 덤비는 야구와 색시같이 야구 가운데 어느 쪽이 강한지는 자명하다. KIA가 출범한 이후 우승을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KIA 선수들에게는 따끔한 말이었다. 하지만 KIA 선수들과 관련해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였다. 선수들이 근성이나 승부욕이 예전 해태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는 지적이 많았다. 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상대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근성야구도 못했다는 것이다. KIA는 지난 97년 해태의 9번째 우승 이후 11년째 한국시리즈 문턱도 밟지못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어느 한쪽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이효봉 위원의 지적은 코치진이나 선수들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진 셈이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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