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리머니만 블록버스터 테란이 아니었다. 배짱과 상황판단도 블록버스터급으로 발전했다.
'블록버스터 테란' 이성은(19, 삼성전자)이 내줄뻔한 경기를 신명나는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전자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성은은 17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로리그 웅진서 1-2로 뒤지던 4세트에 출전해 앞마당이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악착같은 집중력을 발휘해 방어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리를 거뒀다.
특히 승부수로 선택한 5배럭스는 위기를 불렀지만 결국 승리의 발판이 됐다. 앞마당 커맨드센터를 지킨 가운데 5배럭스 전략은 빠른 시간안에 바이오닉 부대 구성에 성공하며 김명운의 주력 병력을 밀어냈다.
"테란이 선택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3배럭, 4배럭, 5배럭 등 다양하지만 나의 선택은 5배럭스였다. 5배럭을 하면 빠른 진출을 하는 욕심때문에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국 5배럭스서 생산된 병력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성은은 "약간의 위기가 있었서 그런지 승리가 더 기분 좋다. 이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가 2008년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 스타리그 예선전서 KTF 고강민에게 덜미를 잡힌 후유증을 말끔하게 씻어낸 그는 "그간 메이저리그에 꾸준히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안도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면서 "정신 무장을 새롭게 했다. 나태한 태도를 고친 만큼 개인리그서도 조만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성은은 "프로게이머로써 자신이 맡은 경기를 이기는 것은 당연한 목표"라며 "앞에도 말했듯이 연말정산을 잘하고 후회나 미련없는 2009년을 맞이하겠다"고 얼마남지 않는 2008년 목표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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