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라인의 취약은 비단 우리 팀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육성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삼성전자 김가을(30) 감독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17일 서울 문래동서 열린 프로리그 웅진전서 출전한 저그 주영달, 차명환이 내리 패한 무게감이 승리의 기쁨을 누를만큼 무거워보였다. 현재 순위는 1위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김감독의 지론. 5라운드까지 치러야 할 프로리그서 저그 라인의 활약 없이 프로토스 라인과 테란 라인만 가지고는 운영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김가을 감독은 "지금 1등 한다고 좋아하는 것은 당치도 않다. 1패를 추가할 경우 최악의 경우 5위까지 몰리는 처지에서 1승을 기뻐하고, 1위 자리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 앞에 보이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게 더욱 중요하다. 팬들도 그걸 원하고, 팀도 그 걸 원한다고 생각한다. 저그 라인 육성은 장기적으로 꼭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자신의 논리를 뚜렷하게 밝혔다. 이번 08-09시즌 삼성전자 저그라인의 성적은 9승 10패로 12개 프로게임단 중 7번째 승률을 내고 있다. 선수 시절 '명 저그플레이어'였던 그가 당장의 성적과 저그 라인 육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풀어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