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 자라다가 아버지가 된 이후 책임감이 생겼다".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끈 김성철(32, 전자랜드)이 승리의 기쁨보다 앞으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성철은 17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서 벌어진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서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을 올리며 팀의 74-69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성철은 "몸 상태는 1라운드 시작 때부터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실전 감각이 안 올라와 고전했을 뿐"이라고 밝힌 뒤 "2라운드 중반 젊은 선수들에 비해 베테랑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팀 내 마찰도 있었으나 지금은 팀 신뢰가 회복된 상태다. 팀워크가 좋아진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리카르도 포웰이 득점원으로 분전하는 만큼 국내 선수들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자고 이야기한 바 있다. 특히 내 역할도 득점을 올리는 것인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안양 KT&G 시절 김성철은 정통 슈터라기보다는 컷 인 플레이와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포스트 업 등을 즐겨 하던 포워드였다. 그에 반해 최근에는 오픈 찬스서 외곽슛을 노리는 정통 슈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에 대해 김성철은 "2006~2007시즌까지는 경기를 읽고 백도어 플레이 등도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만큼 세트 오펜스 상황이 아닐 때 단독 공격을 펼치기가 조심스럽다. 좋은 활약으로 출장 시간을 스스로 확실하게 보장받은 다음에는 하나 하나씩 내 스스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라고 답했다. 얼마 전 돌을 맞은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김성철은 "지난해 이맘때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최근에는 나 자신의 플레이를 점점 찾아가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다가 아버지가 되었는데 그만큼 책임감도 부쩍 늘었다. 앞으로 후회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가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 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