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드라마 결산] 이 드라마, 이렇게 뜰 줄 몰랐다
OSEN 기자
발행 2008.12.18 07: 43

드라마 위기로 방송가가 어수선하지만 여전히 방송국의 꽃은 드라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008년 시청률 상위 20위 안에 드는 프로그램도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와 KBS 1TV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등 단 두 편을 제외하면 모두 드라마가 차지했다. 드라마의 성패 요인은 단연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를 ‘좋은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공한 드라마’임은 틀림없다. 그 중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의외로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KBS 2TV ‘태양의 여자’, MBC ‘뉴하트’, SBS ‘워킹맘’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KBS ‘태양의 여자’, 통속과 진부함을 뛰어넘은 통속극 KBS 드라마팀은 좋은 의미로 뒤 통수 친 드라마로 ‘태양의 여자’를 꼽았다. 드라마 PD들은 “출생의 비밀, 선과 악의 대비, 배신과 복수가 난무하는 이 드라마가 솔직히 이렇게까지 전혀 예상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태양의 여자’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자매 신도영(김지수 분)과 윤사월(이하나 분)의 사랑과 욕망, 배신과 복수를 그린 통속극이다. 관계자들도 큰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고 스토리 자체도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 채 7.6%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 세밀한 심리 묘사로 통속과 진부함을 뛰어 넘어 26.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종영했다. ‘태양의 여자’는 2006년 하반기 흥행작 ‘황진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인 KBS 미니시리즈 흥행작이다. MBC ‘뉴하트’, 의학 드라마 아직 죽지 않았다! 지난 2월 말 종영한 의학드라마 ‘뉴하트’는 이미 SBS ‘외과의사 봉달희’, MBC ‘하얀거탑’ 등 의학드라마가 한차례 부흥기를 맞고 난 뒤 제작돼 “의학드라마가 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런 걱정을 단숨에 잠재워 버렸다.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외과의사 봉달희’ ‘하얀거탑’과는 달리 의학드라마의 장르적 요소에 멜로를 가미시켜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의학드라마가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음을 확인시켜 줬다. 한편 시청률 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과는 달리 ‘하얀거탑’의 권력 다툼과 ‘외과의사 봉달희’의 휴머니즘, 멜로 요소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차별성을 잃어 의학드라마의 또 다른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SBS ‘워킹맘’, ‘땜빵용’드라마의 유쾌한 반란 SBS에서 올 한 해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던 드라마로는 지난 7월 방영된 미니시리즈 ‘워킹맘’(김현희 극본, 오종록 연출)이 꼽힌다. 제작비 대비 선전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원래 연속극용으로 기획됐던 ‘워킹맘’은 SBS로서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당초 고현정, 권상우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대물’이 편성에서 빠지고 자리 메꾸기 형식으로 들어간 ‘워킹맘’은 KBS2 TV '전설의 고향’과 치열한 경합을 보이며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부에 이르러서 KBS 2TV ‘바람의 나라’와 MBC ‘베토벤 바이러스’ 와의 수목드라마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워킹맘’은 드라마 초반 직장 여성들의 육아 문제에 대한 사회 문제의식을 이끌어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이었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퇴사가 불가피했던 가영(염정아 분)이 다시 성공하기까지의 갈등요소가 되는 육아 문제를 비교적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osenstar@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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