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5) 삼성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선동렬 감독은 2008 시즌 도중 4강 탈락 위기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가볍게 누르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나름대로 알찬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잇따라 터져나오는 악재로 인해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장원삼 현금 30억 원 트레이드는 신상우 총재의 불허로 물거품이 됐다. 삼성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어 선수들의 도박사건이 터져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자숙차원에서 해외전지훈련 취소까지 고려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거포 심정수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심정수는 선동렬 감독이 내년 시즌 보강전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였다. 중심타선에서 뛰어줄 것으로 믿었으나 끝내 부상과 수술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옷을 벗었다. 일찌기 삼성이 스토브리그에서 이같은 곤궁에 처한 경우는 없었다. 항상 전력보강 등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던 삼성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삼성 관련 뉴스로 도배가 되고 있다. 더욱이 모두 좋은 뉴스가 아니다. 경영진의 사퇴설까지 불거지며 모든 것이 정지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혹독한 시련기에서 선동렬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큰 어려움 없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아마시절 부터 일본무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최고였다. 수석코치 부임 1년 만에 감독직을 승계했고 역시 별다른 위기 없이 승승장구했다. 많은 야구인들은 선 감독이 삼성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을 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위기 때 자신을 버린 적이 있었다. 지난 96년 주니치 시절 첫 해 부진하자 선 감독은 자존심을 버리고 신인들의 가을훈련에 참가했다. 모든 것을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했고 이듬해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동렬 감독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라있다. 선수단을 잘 추스려 내년 시즌 팀과 구단의 명예회복을 이루어야 하는 절대 화두를 갖고 있다. 시련에 빠진 선동렬 감독이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