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인', 최지우도 울고 갈까
OSEN 기자
발행 2008.12.18 08: 46

TV 드라마로 오랜만에 컴백한 톱스타들이 저조한 시청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권상우가 '못된 사랑'에서 쓴잔을 들더니 송혜교 현빈은 이번 주 막을 내린 '그들이 사는 세상'의 7%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믿었던 '멜로의 여왕' 최지우 카드마저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 '스타의 연인'이다. 상대역도 '올드보이'의 유재태로 투톱 체제를 제대로 갖췄지만 애국가 시청률을 조금 웃돌뿐인 게 현실이다. AGB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55분 방영된 '스타의 연인'은 전국 시청률 6.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쟁 프로인 MBC '종합병원 2'의 14.2%에 비해 더블 스코어 차로 뒤졌다. 같은 시간대에 전파를 탔던 '그사세'가 전날 종영됐음에도 시청률 상승 효과는 커녕 지지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한류스타 최지우를 강조하는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곳곳에서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머리를 좌우로 흔들게 할 장면들이 연출됐다. 역시 드라마 속에서도 한류 톱스타인 최지우의 사랑을 받게되는 유지태도 과연 이 남자가 톱스타의 마음을 한 순간에 빨아들일 매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스타의 연인'은 구사나기 쓰요시와 후지와라 노리카 주연의 2002년 일본 후지TV 드라마 '스타의 사랑'을 다시 보는 듯한 작품이다. 그러나 주요 설정만 가져다 썼을 뿐 극의 재미를 살릴 디테일로 들어가면 전혀 딴 판이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의 '노팅힐'처럼, '스타의 사랑'도 순수하고 착한 냉동햄 판매사원 구사나기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 노팅힐 거리의 평범한 서점주인 그랜트가 우연히 서점을 찾은 톱스타 로버츠에게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런 방식이다. 그러나 '스타의 연인' 초반부에서 대학강사 유지태는 까칠하게 최지우를 상대해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한 순간 눈이 맞아서 거리 쇼핑을 하고 팬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으로 사랑의 불씨를 태우기 시작한다. 아무리 판타지 러브 스토리라고 하지만 흥행에 성공했던 '노팅힐' '스타의 사랑'에 비해 톱스타 여배우와 일반인 남성이 사랑을 이뤄가는 스토리에 공감대가 떨어질수 밖에 없다. 최지우의 매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톱스타 캐스팅의 효과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가운데 '스타의 연인'이 과연 초반 약세를 떨쳐내고 시청률 두자릿수를 뚫을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