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2008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느는 하승진(KCC, 221cm)을 비롯해 김민수(SK), 윤호영(동부), 강병현(전자랜드)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와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리웠다.
이 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바로 1순위가 확실하던 하승진의 행보. 결국 하승진은 허재 감독과 서장훈이 있는 KCC로 지명됐고 허 감독은 만세를 불렀다.
KCC는 개막 당시만 해도 주전 베스트 5를 모두 2m 이상의 장신으로 구축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시즌 10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팀은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고 센터 서장훈이 출전시간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여기에 허재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오면서 우승 전력이라 평가됐던 KCC의 성적은 곤두박질 친 것.
특히 지난 17일 KT&G와 경기를 앞두고 서장훈이 엔트리서 제외되며 많은 의혹을 받았다. 감기 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대로 믿는 이가 드물었다. 즉 KCC가 서장훈과 하승진 두 명의 장신 센터를 보유하고도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코칭스태프, 서장훈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여기에 '서장훈의 트레이드설'까지 나돌면서 KCC의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허 감독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듯 경기 중 실수한 선수들에게 강한 질책을 하며 경기력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출전하지 못한 KT&G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생긴 불화설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승진을 뽑을 때 외쳤던 허 감독의 '만세'를 언제 다시 보게 될지 궁금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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