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인터뷰]강정호, "대형 유격수, 부담 크지만 자신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12.18 08: 53

"주위의 대형 유격수에 대한 기대에는 부담이 크지만 그래도 자신있다". 히어로즈 강정호(21)가 대형 유격수 계보를 잇기 위한 첫 시험무대를 앞두고 있다. 강정호는 올해 6월 중순에서야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가 됐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시상식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자질을 인정받았다. 116경기에서 98안타, 8홈런 47타점을 올리며 2할7푼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비록 10표에 그쳤지만 전체적인 공격력과 임팩트는 수상자 박기혁(롯데)을 오히려 능가했다. 그렇기에 프로 4년차가 되는 내년 시즌은 강정호에게 있어 김재박(LG 감독)-류중일(삼성 코치)-이종범(KIA)-박진만(삼성)으로 이어지는 '대형 유격수' 후보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연봉도 무려 120%가 뛰어 4400만 원으로 올라갔다. 광주일고를 졸업, 2006년 2차 1번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을 당시 강정호는 대형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일찌감치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알아 본 당시 현대 사령탑이었던 현 김재박 LG 감독은 박진만의 후계자로 유격수 조련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첫 아픔을 맛 본 강정호는 2년 후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이 그의 자질을 알아내기 전까지 쉴새없이 내야와 포수 훈련을 병행해야 했다. "처음 유격수로 나설 때는 솔직히 부담이 됐다"는 강정호는 "이광환 감독님께서 꾸준히 내보내 주셨고 끝까지 믿어줬기 때문에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다"며 "하지만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올해를 객관적으로 돌아봤다. 2006년 10경기, 2007년 20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이었던 그는 여름으로 접어들며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풀시즌을 치르는데 필요한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시즌에 앞서 충분한 러닝으로 체력을 길렀다고 자신했지만 포수 훈련이 잦아지면서 무뎌졌다. 그나마 베이징올림픽 휴식기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지 모른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2월 1일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유격수로서 글러브 기술은 좋지만 스타트와 좌우 풋워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그는 1시간 30분에 걸친 스쿼시를 통해 순발력 기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모교 광주일고에서 후배들과 4시간에 걸쳐 러닝, 수비, 배팅을 소화하고 있다. 내년 1월 팀 합동훈련과 스프링캠프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이제 김시진 감독 체제에서도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각광받고 있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는 "주위에서 '대형 유격수'감이란 칭찬을 자주 들었다. 솔직히 내년 시즌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내년 목표를 올해보다 과도하게 높게 잡지 않았다. "내년에는 두자리수 홈런을 치고 싶다"는 그는 "그렇다고 스윙이 커지지는 않는다. 타석에서는 투수와의 수싸움에만 집중한다"며 "타율은 올해 2할7푼대를 쳤으니 내년에는 2할8푼대는 쳐야 할 것 같다. 홈런은 두자리수, 안타는 세자리수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0타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타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쳐 아쉽다"고 강조하며 남다른 승부욕을 보인 그는 "조금씩 하다보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수치 이상의 목표를 하나씩 채워갈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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