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뷰티플 선데이’ 1월 4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사회적으로 관대하지 않은 유일한 사랑, ‘동성애’가 충무로 영화계에 새로운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고 자극적인 사랑이야기가 궁금해진 대중들은 ‘동성애’라는 소재에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2006년 초연 이래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연극 ‘뷰티플 선데이’는 일본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41)의 원작으로 ‘동성애’ ‘에이즈’ ‘불륜’이라는 남다른 소재를 내세워 사회적인 기준에 어긋난 사랑을 무대에 올렸다. 연극 ‘뷰티플 선데이’는 생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스토리가 흐른다. 어긋난 ‘사랑’이라는 소재로 억지스레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에이즈’라는 요소로 극단적인 일탈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사회적으로 그늘진 무게감 있는 소재를 보편적인 극으로 이끌어내려는 꼼꼼한 연출의 솜씨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는 틈틈이 무리가 있었다. 준석과 정진의 ‘동성애’만으로 전개되는 작품은 아니다. 유부남과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으려는 은우의 불륜과 그 유부남의 병든 아내를 이야기에 담으면서 은우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 셋의 비중이 고르게 나뉜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복잡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어두운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다소 억지스런 캐릭터의 등장으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느닷없이 일요일 아침, 속옷 바람으로 한 이불을 덮고 자던 배우들의 등장과 과도하게 뻔뻔한 은우의 극 전개는 관객을 납득시키기 어렵고 준석과 정진 어머니와의 펜팔은 어색함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따뜻하다. 사회적인 편견 속에 이들의 외롭고 힘든 ‘사랑’은 마침내 파경에 이른다. 오히려 솔직함 속에 그려진 사랑의 파경은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며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졌다. ‘동성애’와 ‘불륜’을 소재로 한 연극 ‘뷰티플 선데이’가 사회적인 이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살아가는 개인의 외로움과 어긋난 사랑에 치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jin@osen.co.kr 연극 ‘뷰티플 선데이’ 공연.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