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신혼 재미에도 최승환(30. 두산 베어스)은 겨울잠을 몰랐다. 지난 7일 한 살 연상의 방송 리포터 정영경씨와 결혼에 골인한 최승환은 신혼 여행을 다녀오자 마자 자율 훈련을 위해 잠실 구장을 찾았다. 18일 잠실 구장서 만난 최승환은 "결혼하니 기분이 좋기도 한데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도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결혼 전에는 10번에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 횟수가 크게 줄어들 게 될 것이다. 집에도 일찍 들어가야 하고"라며 앓는 어투로 이야기 한 최승환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LG서 몸담고 있던 지난 시즌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상당 기간 재활에 힘썼던 그는 지난해 말과 현재에 대해 비교해 달라고 묻자 "꼭 1년 전에는 부상 부위를 재활하던 때였다. 재활에 열을 올리던 때라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팀에서 나온 전지 훈련 명단에 내가 들어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몸이 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구단에 물어봤더니 '전지훈련지에서 몸을 만들어도 된다'는 대답이 나와 그대로 훈련에 참여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기량을 연마하는 동안 재활만 확실하게 이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다"라고 답했다. 최승환은 올시즌 6월 3일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63경기에 출장해 2할1푼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제 실력의 100%를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포수진의 경쟁 구도를 구축하는 동시에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을 다양화 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특히 그는 8월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 이후 힘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에 대해 최승환은 "트레이드 직후 경기에 나서면 막판 타석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체력이 현저히 약화되었다. 다행히 1달 간 휴식기를 맞아 체력도 회복하고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2군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뒤늦게 1군에서 빛을 발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도 했던 최승환. 결혼을 통해 '가장'으로 거듭난 최승환이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으로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