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시절의 반이라도 골을 넣고 싶다". '괴물' 김영후(25)가 18일 오후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FC 창단식에서 프로 첫 무대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내셔널리그의 끝없는 득점 행진으로 이름을 알렸던 김영후에게 이날은 특별했다. 절실하게 원했지만 그를 불러주지 않았던 프로무대에 정식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처절했다. 대학부 최우수선수를 차지하며 숭실대를 졸업했던 2005년에는 모든 구단이 그를 외면했고 절치부심 끝에 입단한 울산현대 미포조선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07년에는 소속팀의 승격 거부로 눈물을 흘렸다. 김영후는 그 시절에 대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떠올렸다. 그래서일까. 강원 FC의 창단 멤버로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김영후의 프로 무대에 대한 각오는 대단했다. 김영후는 "아직 난 K리그에 막 데뷔하는 새내기일 뿐이다. 내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는 우리팀의 상황이 나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후는 "K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시절의 반이라도 골을 넣는 것이 나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내셔널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해 30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영후의 기록을 고려하면 내심 그의 목표가 득점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시즌 K리그의 득점왕은 16골을 기록한 성남의 두두였다. 내셔널리그에서 숨을 죽이고 인내하던 '괴물' 김영후가 K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