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상상을 다하면서 매치업 상대 향해 독기를 품는다." 울산 모비스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한 포인트 가드 김현중(27)이 '자신감 향상'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현중은 18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3라운드 경기서 3점슛 3개 포함 16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7-8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현중은 "이전 3경기서는 우리답지 않은 경기를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모비스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두 발 더 뛰어야 하는 팀인데 계속 이기다보니 어울리지 않게 '노련한 농구'를 하고자 했다. 팀 색깔을 잃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경기 전 감독님의 주문 아래 모비스 다운 경기를 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52.86%(1위, 18일 현재)의 3점슛 적중률로 일취월장한 외곽포를 보여주고 있는 김현중은 "비시즌 때 외곽포에 대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 왼손이 슛 폼에 지장을 준다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왼쪽 손목을 테이프로 묶고 던지는 등 엄청난 연습을 했다. 비시즌 때는 하루 500개의 슛 연습을 하기도 했고 시즌 중에도 틈틈이 외곽슛 연습에 열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최근 대담해진 경기 운영에 대해 묻자 "예전에는 정말 소심한 농구를 펼쳤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독기를 품고 경기에 나서라'라는 주문을 하시고 마음도 잡아 주셨다"라고 답했다. 매치업 상대에 대한 근성을 발휘하는 요령을 묻자 김현중은 웃으며 "아무리 친한 선수라도 안 좋은 일을 당한 추억을 떠올린다. 그런 것 조차 없다면 '예전에 누군가에게 돈을 빼앗겼다'라는 식의 상상도 하면서 마음 속에 독기를 품는다"라고 밝혔다. 이날(18일) 1-1 대결을 펼쳤던 김태술(24)에 관련한 안 좋은 추억을 묻자 그는 "지난 2라운드 경기서 급체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다행히 팀은 이겼지만(76-65 승) 그날 (김)태술이에게 여러모로 밀려 당시의 기억을 계속 떠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1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졌다. 1쿼터 모비스 김현중의 속공을 SK 김태술이 파울로 저지하고 있다./잠실학생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