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대어' 성영훈, "투구폼 노출에 대해 수정 중"
OSEN 기자
발행 2008.12.19 16: 15

"확실히 프로 무대의 훈련 방법이 다른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1차 지명인 동시에 올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힌 우완 성영훈(18. 덕수고 졸업예정)이 아마추어 야구와는 프로 무대의 훈련 방법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19일 잠실 구장서 만난 성영훈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는 틈을 타 말을 건네자 성영훈은 "11월 마무리 훈련 이후 꾸준히 구장을 찾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후에는 금민철(22) 선배와 윤요한(19) 선배 등과 함께 인근 수영장에서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성영훈은 고교 시절과는 다른 프로의 체계적인 훈련 방식에 다소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고교 시절 훈련한 방식이 조금 널널했다는 느낌도 들어요. 캐치볼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스트레칭 등을 주로 하는 데 허투루 하는 법이 없이 체계적으로 이어집니다. 확실히 프로 무대라 그런지 훈련 방식이 달라요" 지난 8월 캐나다 에드먼턴서 열렸던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한국의 2연패를 이끈 주역인 성영훈은 올시즌 중 두산의 홈경기에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으나 바운드 볼로 아쉽게 시구를 마쳤다. 이후 성영훈의 미니홈피에는 "선예(여성그룹 원더걸스 멤버-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도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라는 아쉬움의 문구가 새겨지기도 했다.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고자 그 때의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웃어 보이며 "일부러 살살 던졌어요. 그런데 너무 빗나가 버렸더라구요"라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수줍어 하는 그의 모습에는 '소년'의 이미지가 물씬 풍겨 나왔다. 올시즌 튼실해진 하체를 바탕으로 최고 152km에 달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고교 타자들을 제압했던 성영훈의 약점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때 투구폼이 다르다'라는 점이었다. 고교 시절에는 한 수위의 구위로 타자들을 농락할 수 있었으나 프로 무대에서는 커다란 약점이 될 수 있었기에 그에 대해 질문하자 성영훈은 이렇게 답했다. "얼마 전 고교 시절 경기들을 녹화해서 직접 봤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폼이 약간씩 달라지더라구요. 프로 무대는 상대 분석력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고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캐치볼을 하면서도 투구폼 차이에 신경쓰면서 던지고 있어요" 입단 동기들이 지난 10월 2군 일정의 연장선상에서 일본 미야자키서 열린 휘닉스 교육리그서 일본 프로팀 1.5군 선수들과 대결한 데 반해 성영훈은 전국체전 참가로 교육리그에 불참했다. 그에 대해 묻자 성영훈은 "일본 타자들과 대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영훈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28)를 꼽았다. 일본서 가장 묵직한 직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은 후지카와처럼 성영훈도 훗날 묵직한 직구를 구사하는 '광속 우완'으로 자라날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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