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 "서장훈 영입은 명문이 되기 위한 결정"
OSEN 기자
발행 2008.12.19 19: 07

"명문 팀이 되기 위해서는 명품 선수가 있어야 한다". 최희암(53) 전자랜드 감독이 19일 저녁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인 서장훈(34)을 영입했다는 사실에 진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희암 감독이 서장훈의 영입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다. 올 시즌 최희암 감독의 고민이 탄탄한 외곽에 비해 초라한 인사이드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포워드 출신의 리카르도 포웰과 도널드 리틀이 공격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비에는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올 시즌만의 고민은 아니었다. 그동안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 길목에서 번번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인사이드의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평가였다. 그래서일까. 최희암 감독은 지난 2006년에 이미 FA로 풀리는 휘문고 연세대 후배이자 제자인 서장훈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그러나 서장훈의 영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서장훈이 옛 스승이 아닌 존경하는 선배 이상민과 재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왔다. 하승진의 입단으로 출전 시간에 제약을 받게 된 서장훈과 허재 감독의 불화였다. 기회를 잡은 최희암 감독은 아끼던 강병현과 조우현 그리고 정선규를 보내고 서장훈과 김태환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희암 감독은 "오늘 오전 11시 훈련을 하면서 트레이드를 통보받았다"며 "트레이드 결정을 내린 뒤 바로 (서)장훈이에게 전화를 했다"며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최희암 감독은 "세상은 길게 봐야 한다. FA 영입 실패로 서운한 감정을 가졌다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며 "마음고생이 많았던 선수이기에 시간을 주고 출전 시기를 잡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득과 실이 분명한 결정이었다. 최희암 감독은 "어음을 주고 현금을 받은 꼴"이라고 자평하며 "즉시 전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외곽에 비해 높이에서 밀렸던 부분을 해결할 선수가 왔다. 그러나 시즌 도중에 주요 선수가 바뀌면서 조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절실히 원하던 서장훈의 영입에 만족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최희암 감독은 "명문팀이 되기 위해서는 명품 선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선수를 영입하는 데 대가를 아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자신의 몸이 한계에 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선수. 최소한 3~4년간은 현역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