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콘트라베이스와 플롯’ 오는 25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3가지 에피소드의 독특한 연극의 앙상블이 관객몰이에 나섰다. 대관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참신한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들게 만드는 선돌극장 다운 작품이다. 본격적인 ‘콘트라베이스와 플롯’의 등장에 앞서 무언극이 선보였다. 들리지 않는 소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키는 무언극은 코믹한 두 배우의 재치로 30여 분간 말없이 소소한 웃음으로 전개됐다. 무언극 에피소드가 끝나고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을 알리는 ‘콘트라베이스와 플릇’의 등장은 시작부터 관객을 웃겨댄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콘트라베이스의 ‘콘’과 마냥 순수한 애교 쟁이 ‘플롯’의 입담은 무언극과 상반되는 요란스러움으로 웃음을 극대화 시켰다. 두 사람의 고통스런 동거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배꼽 잡고 웃겨대는 데 정신없다. 전형적인 아저씨의 이미지를 거뜬히 소화해 낸 ‘콘’역의 배우 김선영은 독특한 말투의 연기를 선보여 “원래 말투 아니냐”는 오해받기도 했다. 아기자기한 여성스런 매력의 배우 구시연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거나 순수하지만도 않다. 느닷없이 불쑥불쑥 드러나는 그녀의 괴팍함은 청순에 묘한 매력을 더했다. 세 번째 극은 첫 번째 무언극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연극배우들의 술자리를 통해 연극바닥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대화로 마무리했다. 다소 과한 작가의 첨가적 극 구성이기는 하지만 첫 번째 무언극의 매력과 두 번째 희극의 큰 웃음을 선사했던 배우들의 열정과 고통을 담아낸 마무리였기에 관객들은 간접적으로 연극의 쓴 웃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로 연극바닥에서 ‘초석을 다지고 기초를 둔다’는 선돌극장의 신뢰있는 배우들이 선사한 쓴 웃음이었기에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학연-지연’ ‘아는 사람 소관’이라는 배우 캐스팅에 대한 극중 배우들의 술자리는 관객들에게 선사한 웃음 속에 씁쓸하게 남는다. jin@osen.co.kr 연극 ‘콘트라베이스와 플롯’.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