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어떻게 치료하나
OSEN 기자
발행 2008.12.20 10: 59

[정지행, 이태후의 탈모 이야기] 회사원인 이정현(32)씨는 요즘 머리감기가 겁난다. 세면대에 빠진 머리카락들 때문이다. 한때는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어느 날부턴가 서서히 빠지고 가늘어지더니 이제는 머리속이 휭하게 드러나 보일정도이다. 특히 정수리 부분이 휜히 보여 자기보다 키가 큰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의기소침해지고, 거울을 볼 때마다 이씨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흔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쯤으로 여기던 ‘탈모’. 그러나 탈모는 더 이상 중년남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의 탈모가 급증하고 있고, 여성 탈모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 빠지는 머리카락, 쌓이는 스트레스 = ‘머리발’ 이라고 할 정도로, 머리카락은 얼굴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미적 포인트다. 이 때문에 젊은층에서 탈모가 진행될 경우 그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삶의 의욕까지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의 머리카락 수는 평균 10만~12만개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보통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물론 탈모된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생긴다. 그러나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를 초과한다면 정상적인 탈모라고 할 수 없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새로 돋아나는 머리카락보다 많으면 병적 질환으로 봐야 한다. ◈ 왜 머리카락이 빠지나 =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의학적으로 탈모의 원인은 크게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구분한다. 내인으로는 호르몬 부족, 몸이 쇠약한 경우, 스트레스등이 대표적이며, 외인으로는 몸에 순환이 되지 못하는 열이 축적되어 머리털이 빠지는 습열, 풍열등에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내인, 외인과 더불어 상당수의 탈모환자는 턱관절과 목뼈, 어깨의 이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 = 최근 한방에서 시도되는 탈모치료방법은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오장육부 기능의 조절: 탈모환자는 오장육부의 기능 균형이 깨진 상태가 대부분이다. 전신의 균형을 보강하고 조절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동시에 약침요법으로 몸의 깨진 균형을 조절하고, 잘 소통이 되지 않는 두피쪽 경락기운을 통하게 하여 모낭이 건강해 지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약침요법은 홍화, 자하거, 황연해독탕등의 한약을 주사제처럼 만들어 인체의 혈자리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한약의 효과와 함께 침의 효과를 같이 볼 수 있다. 2) 턱관절및 어깨치료: 탈모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두통과 만성피로, 어깨뭉침등을 호소하는데 이는 턱관절 이상이나 목뼈, 어깨에 이상이 있어 두피로 가는 경락 소통이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는 추나요법을 통해 교정한다. 추나요법을 적용하여 척추나 신경계통만 교정해도 두피쪽 혈관과 신경이 원활해 지면서 머리가 빠지는 것이 우선적으로 안정된다. 3) 해독요법: 탈모환자는 한의학적으로 특정 경락의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상태다. 일반적으로는 머리에서 열이나고, 쉽게 화를 내며,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런 경우 일종의 노폐물이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독소를 배출하여 기순환을 막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독요법과 복부교정법으로 몸안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면 발모를 촉진 할 수 있다. 4) 두피관리: 두피관리는 두피의 노폐물을 없애고, 모공을 열어 한약으로 직접 처방한 두피 제재를 이용하여 두피경락에 기운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한방 두피관리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한약처방을 충분히 숙성해 두피에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두피 마사지를 함께 하면 두피의 경락기운이 잘 소통돼 탈모를 막고, 모발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탈모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대처할수록 치료 효과가 빠르다. 따라서 두피가 가렵고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탈모증이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탈모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치료법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탈모 정도에 따라 한약치료또는 해독요법 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청결한 모발 및 두피 관리는 기본이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피지 등은 탈모를 촉진하는 요인인 만큼 일주일에 최소 2~3회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샴푸는 가급적 순한 것을 사용하고, 비누로 머리를 감은 후에는 잘 헹궈내야 한다. 또 빗이나 손으로 자주 두피를 마사지해 주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생활 역시 두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산성식품은 피하고, 야채와 해조류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검은 콩, 검은 깨, 찹쌀 등 곡류는 비타민E가 들어 있어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 두부, 우유, 달걀 노른자도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한다. 술, 담배, 편식 등은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이태후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정지행한의원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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