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영입 가능성은 그의 에이전트에게 물어보라". 지바 롯데 바비 밸런타인(58) 감독이 한국 거포 김동주(32)의 영입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김동주의 지바 롯데 행은 구단 고위층의 전격적인 결정이 없는 한 사실상 불발에 그칠 전망이다. 21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에 따르면 밸런타인 감독은 김동주의 영입 가능성을 묻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에이전트에게 묻는 편이 낫다"고 말해 자신이 알 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밸런타인 감독의 이 발언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급하게 귀국한 뒤 20일 구단사무소를 방문, 자신을 향한 구단의 비난에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 귀국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국인 3루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을 확인시켜 주는 말이기도 하다. 또 발렌타인 감독이 김동주 영입을 추진했으나 구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바 롯데 구단은 미국 윈터 미팅에서 김동주의 에이전트(더글러스 조)와 접촉한 후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동행한 섭외 담당에게 신분조회 수속을 지시한 밸런타인 감독에 격노했다. 현지 언론은 극단적인 경우에는 밸런타인 감독을 퇴단시킬 수도 있다고까지 전했다. 20일 구단 간부와의 만남을 위해 구단사무소에 나타난 밸런타인 감독은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며 "세토야마 사장이 오른손 타자를 필요로 하고 있어 김동주에게 흥미가 있다고 했는데 신분조회만 했을 뿐 교섭은 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밸런타인 감독은 윈터미팅은 내게 오프기간이지만 팀을 생각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며 자신의 근면성을 강조했다. 팬들에게 사인도 하고 사진촬영도 하며 "나도 사랑받고 있고 지바 롯데 팬을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외국인 보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밸런타인 감독에게 일임했지만 향후 그런 '특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높다. 세토야마 사장은 예년과 달리 스프링캠프 전에 일본을 방문한 밸런타인 감독에 대해 "감독에게 물어보라"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인 후 2~3일 안에 밸런타인 감독과 만난 후 결과를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 구단과 2009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 시즌 중에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밸런타인 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자신을 내쫓으려 한다는 폭탄 발언을 터뜨렸다. 이러저런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김동주의 일본행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