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명랑히어로’가 얼마 전 새로운 포맷인 ‘명랑토론회’를 선보였지만 책을 이야기하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방송의 분위기가 MC들의 수다장으로 전락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방송된 ‘명랑히어로-명랑토론회’에서는 영화 배우 박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에 대해 MC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정작 소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고 MC들의 신변 잡기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MC들은 소설 제목에 빗대어 자신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에 대해 얘기했고 이하늘은 이성과의 첫날밤에 대해, 김성주는 연애 시절 여행담에 관한 이야기 등을 털어놓았다. 이 날은 또 평소 4명의 MC로 진행되던 코너에 2명의 MC가 더 투입되면서 게스트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고 MC들의 수다만 무성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MC들이 책을 읽지도 않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이 너무 티가 났다. 방송 내내 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갑자기 MC들이 많아진 이유를 모르겠다. 자꾸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게스트를 초대해 놓고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해 안타까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명랑히어로’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예능과 시사를 적절히 배합시킨 참신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 후에 선보인 가상 장례식 ‘두 번 살다’ 역시 새로운 포맷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얼마 전부터 기획된 ‘명랑토론회’도 예능과 교양을 접목시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명랑히어로’는 처음과는 다른 기획의도로 변질되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0일에는 가상 장례식 ‘두 번 살다’의 포맷을 변형한 ‘명랑한 회고전’이 새롭게 선보였다. 프로그램 소개에서 MC들은 “시청자들의 촌철살인 같은 의견을 수용해서 장례식이라는 포맷을 과감히 버렸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명랑히어로’가 ‘게스트의 존재감은 없고 산만한 MC들의 수다만 있다’는 ‘명랑토론회’에 대한 의견을 어떤 식으로 반영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MBC '명랑히어로' 방송 장면 캡처.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