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박지성, '박싱 데이' 때도 빛날까
OSEN 기자
발행 2008.12.21 22: 45

'신형 엔진' 박지성(27)이 또 한 번 강철 체력을 발휘할까. 박지성은 21일 저녁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챔피언 리가 대 키토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90분 내내 맹활약을 펼친 끝에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클럽 사상 최초의 FIFA 클럽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전 최고의 성적은 2005년 리버풀의 준우승이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2경기만 치르고도 우승 상금 500만 달러(약 64억 원)를 획득하는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IFA 클럽월드컵을 우승하면서 치러야할 대가는 만만치 않다. 바로 9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올라간 뒤 극복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22일 잉글랜드로 돌아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6일 스토크 시티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다시 30일 미들스브러와 홈경기를 가진다. 이른바 '박싱 데이' 기간의 강행군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등 유럽의 여타 리그가 연말 휴가를 즐기는 것과 달리 치열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잉글랜드 팀의 숙명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박싱 데이' 기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연패 여부가 결정된다는 데 있다. 잉글랜드 언론은 12월 31일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이 대부분 그 시즌 패자가 됐다고 지적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싱 데이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의구심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포 디미타프 베르바토프가 일본에서 감기 몸살을 앓으며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사실도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기는 박지성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지성의 장점은 경기 내내 쉼 없이 필드를 누비는 강철 체력이다. 나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 경쟁자들과 충분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박지성은 이날 역시 경기 시작과 끝에 큰 차이가 없는 움직임으로 측면 공격과 수비를 전담하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 그리고 FA컵 등으로 총 6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박지성이 에브라(왼쪽) 테베스와 함께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요코하마=송석린 객원기자song@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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