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영이 지난 10월 2일 생일 마감한 누나 최진실을 기억하며 “허망하게 떠나 원망스럽기도 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최진영은 21일 방송된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에 두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고인이 된 누나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박중훈이 “누나가 많이 그리우시죠?”라고 첫 질문을 하자 최진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누나가 밉지 않냐?”고 묻자 “왜 그런 마음이 없겠냐. 한편으로는 너무 허망하게 떠난 것 같고, 처한 현실이 힘들고 너무 많은 짐을 떠 맡기고 간 건 아닌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힘들어했던 것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최진영의 누나와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남매애가 각별던 최진영은 “누나가 고집이 세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잘 안 들었는데 내 얘기는 듣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 엄마는 포장마차를 했고 중학생이던 최진영은 광고 모델 일을 했다. 그때 나이에 비해 많은 돈을 벌었던 최진영은 생활비, 누나와 자신의 학비 등을 챙겼다. 최진영은 “그걸 누나가 그렇게 부러워하고 고맙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최진실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일이 끝나면 팔다 남은 햄버거를 받아와 최진영에게 주었다. 밤에 자지 않고 누나를 기다렸던 최진영은 “나는 참 어렸다. 그때 누나를 기다린 게 아니라 햄버거를 기다렸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박중훈쇼’는 19일 녹화됐다. 오는 24일이 최진실의 생일이다. 최진영은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흰 장미를 앞에 두고 “너무 미안하다. 많이 걱정하지 말라. 궁금한 게 누나가 있는 지금 그곳은 편안한지… 꿈에라도 나타나 ‘편안하다’는 얘기 듣고 싶다. 엄마, 아이들 아무 걱정 말라. 내가 잘 지키겠다”며 대신 촛불을 끄고 각오를 다졌다. 최진영은 마지막으로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슬퍼해지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특별히 말씀드릴 자리가 없었는데 이 얘기를 하고 싶어 출연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박중훈은 최진영을 꼭 안으며 아픔을 보듬었다. miru@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