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의 인기가 올 겨울 폭등 장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정통 코미디 장르가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독야청청 하얀 눈밭 속에서 빛나는 중이다. 21일 밤에는 TNS코리아 집계로 전국 시청률 22.5%를 기록하며 최근 계속해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GB닐슨 조사에서도 19.7%로 2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MBC '개그야' 등 타사 코미디 프로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일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을 장악한 '개콘'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기존 멤버와 신인이 시계태엽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개콘' 시스템이 장수와 인기의 비결이다. '웃찾사'가 기존 코너들의 한번 물갈이 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시청률 급강하를 경험하는 것과 달리, '개콘'은 개편에 완급을 두기 때문에 늘 변치않는 웃음 코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청률 급상승의 배경은 시스템적 차별화만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는 역시 간판 코너가 얼마나 강한 흡인력을 갖느냐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웃찾사'가 왕년의 컬투 활약 시절에 '개콘' 아성을 위협했던 이유가 그래서다. 현재 '개콘'의 간판은 김병만의 '달인' 코너에 '봉숭아학당-안상태 특파원'이 더해졌다. 달인이 앞에서 끌고 안상태가 뒤에서 미는 투톱 체제가 굳어지면서 일요일 저녁 9시50분대라는 프라임 타임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나쁜 남자' '황현희의 소비자 고발' '박 대 박' 등 다양한 내용으로 웃음폭탄을 선사하는 개성 코너들이 프로 곳곳에 박혀 있어 시청자들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쉽지 않다. 방송 1년을 앞둔 ‘달인'은 브릿지 코너로 시작, 이제 ‘개콘’의 대표 코너로 자리잡았고 김병만은 제 35회 한국방송대상 코미디언 부문 대상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느끼한 돼지비계와 버터를 뭉터기로 먹고 때로는 머리로 단단한 과일을 깨는 등 상상 이상의 실제 몸개그까지 불사하는 달인의 매력은 '개콘'에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매력 코드로 손꼽힌다. 최근에 가세한 안상태는 2008년 최고의 유행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바로 '뿐이고'다. '봉숭아학당' 이수근과의 콤비로 세계 방방곡곡의 특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처음 당당한 리포트에서 점차 절체절명의 위기로 치닫는 과정을 '뿐이고'란 애절한 한 단어로 잘 묘사하고 있다. 2005년 '개콘'에서 깜짝 홈쇼핑의 안어벙 역으로 10개월 동안 주목을 받았던 안상태는 긴 슬럼프를 벗어나 '뿐이고'로 연말 코미디 대상을 노릴 정도로 성장했다. '달인'과 '뿐이고'를 앞세운 '개콘'이 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외치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