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파문… '밸런타인 체제' 붕괴시키다
OSEN 기자
발행 2008.12.22 08: 11

김동주 파문이 밸런타인 감독 체제를 붕괴시켰다. 지바 롯데는 지난 21일 밸런타인 감독과 계약기간이 끝나는 2009시즌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통고했다고 발표했다. 밸런타인 감독이 구단 허락없이 일방적으로 김동주 신분조회를 추진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1년 뒤 해고' 통보를 했다. 세토야마 구단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밸런타인 감독 체제는 내년까지이다. 팀도 구단도 대개혁이 필요하다. 내년 우승을 하더라고 계약 연장을 없다"고 발표했다. 시즌을 앞두고 다음 시즌을 끝으로 감독 퇴진발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구단 허락없이 무단으로 김동주의 영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 12월 초 미국 윈터미팅에서 김동주의 에이전트를 만난 뒤 섭외담당 직원에게 신분조회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사전보고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구단은 밸런타인감독의 행보에 격분, 김동주의 영입움직임을 차단하고 밸런타인 감독을 일본으로 호출했다. 그리고 곧바로 내년 시즌을 끝으로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밸런타인 감독은 김동주 파문 때문에 내년 시즌을 끝으로 옷을 벗게 됐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밸런타인 감독과 구단의 갈등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도중 구단과 밸런타인 감독은 재계약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밸런타인 감독은 구단의 퇴진압력을 폭로하며 201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요구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체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구단은 밸런타인 체제 연장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4년 총액 20억 엔을 받는 높은 몸값도 구단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롯데는 내년 초 재계약 불가 입장을 밸런타인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밸런타인감독이 무단으로 김동주 영입 소동을 일으키자 앞당겨 통보했다. 등 일본언론들도 22일 이같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했다. 종신감독 의지를 밝혀온 밸런타인 감독은 결국 김동주 파문에 막혀 6년 만에 두 번째 일본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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