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 '이구치 영입 시도'...김동주 두산 잔류 눈앞(?)
OSEN 기자
발행 2008.12.22 09: 31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가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구치 타다히토(34)의 영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보강책을 묻는 현지 언론들의 질문에 세토야마 류조(55) 지바 롯데 구단 사장은 "이구치를 후보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내야수 이구치는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일본야구대표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멤버다. 1997년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에 입단한 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진출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를 거쳐 다시 필라델피아로 갔지만 현재는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미국과 일본의 몇 구단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세토야마 사장의 이 발언은 김동주의 지바 롯데 입성 가능성을 더욱 줄어들게 하고 있다. 성적과 상관없이 내년 시즌 후 바비 밸런타인(58) 감독과 결별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은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김동주의 영입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동주 파문으로 인해 밸런타인 감독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도 김동주의 영입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김동주의 에인전트(더글러스 조)와 접촉, 구단의 허락 없이 김동주의 신분조회를 의뢰했다. 이는 곧 지바 롯데 구단이 밸런타인 감독에게 쌓여있던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 2005년 지바 롯데를 31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한 지휘관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변사람들을 '예스맨'으로 바꾸는 등 자신의 색깔로 바꾸려는 독단적인 면이 구단의 원성을 사기에 이르렀다. 밸런타인 감독은 구단의 팀 편성이나 마케팅 부문까지 참견했다. 4~5억 엔으로 추정되는 연봉도 만성 적자의 지바 롯데 구단을 압박했다. 이는 곧 갈등으로 표면화되어 나왔다. 때마침의 불어닥친 경기악화까지 이를 부채질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밸런타인 감독이 지난 19일 일본의 구단사무소까지 찾아봤지만 돌아온 것은 '내년 시즌 후 퇴단'이었다. 세토야마 사장은 "항상 새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3~5년 뒷일을 생각해 궤도를 수정하고 싶다"고 밸런타인 감독과의 계약을 애둘러 설명했지만 밸런타인 감독과의 인연을 끊을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 결국 구단과 밸런타인 감독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문제였지만 김동주가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은 밸런타인 감독이 "2009년은 구단이 우승을 이끌어 줄 것이다. 거기에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한 데 대해 빈정거림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권'까지 구단에 넘겨준 밸런타인 감독에게 김동주의 영입을 바라기에는 이미 뒤늦은감이 있다. 김동주의 두산 잔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