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늘어 나는 질환중 하나가 척추관 협착증이다. 진료실을 찾는 노년층을 보면 대부분 디스크보다는 척추관협착증인 경우가 허다하다. 일명 꼬부랑할머니병이라고도 부르는 이 병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이다. 우리 몸의 척추 뒤쪽에는 대나무의 빈 공간처럼 둘째 손가락 마디만한 빈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척추관이라 하며 여기를 통해 신경이 지나가게 된다. 그런데 흔히 나이가 들면서 뼈 마디가 굵어지고 주변의 인대도 두꺼워 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뼈가 점점 약해지고 뼈마디가 굵어지거나 가시처럼 생긴 뼈가 생기기도 한다. 주로 50대 이후가 많다. 증상은 다리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힘이 빠져서 주저 앉게 되어 걷기가 어렵다. 초기에는 30분 정도 가다가 쉬어가야 하던 것이 20분, 10분, 5분으로 줄고 나중에는 앉아 있다가 서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주저앉게 된다. 허리디스크와 차이점은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없다가도 일어나서 걷는 경우 엉덩이와 다리 부분이 땡기고 저린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협착증과 디스크를 구분하는 방법은 똑바로 누워서 무릎을 펴고 다리를 20~60도 들어 올릴 때 협착증은 다리를 들어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디스크는 한쪽다리에서 엉덩이나, 허벅지, 다리 등에 통증이 오게 된다. 또 협착증은 딱딱한 침대에서는 통증을 느끼며 푹신한 침대에서는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지만 디스크 환자는 딱딱한 침대나 방바닥에서는 편안함을 느낀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의 경우에는 물리치료, 약물요법, 보조기착용, 자세교정, 비수술적 시술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는 수술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수술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거나 뒤틀린 척추마디를 고정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수술법이 발전하여 성공률이 높고 좋은 시술법이 나와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협착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절개로 좁아진 신경통로를 확장시키는 간단한 시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고정술의 경우에도 기존의 유합술과 달리 연성고정술은 척추 뒤쪽의 뼈사이 공간에 U자형 쿠션기를 삽입하여 쿠션역할과 함께 신경이 더 이상 눌리지 않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당일 보행이 가능하고 노인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 불안정증이 동반된 협착증에는 시행할 수 없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글: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