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행사니 내놔야 하나, 아니면 탁구 박물관을 위해 남겨야 하나". 유남규(40) 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오는 28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리는 '2008 불우이웃돕기 자선탁구 축제'에 내놓을 애장품의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유남규 코치는 이날 자선탁구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입었던 유니폼과 1993년 예테보리 선수권 당시 제작한 핸드프린팅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핸드프린팅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탁구계에서 나와 유남규 코치의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 탁구의 역사상 소중한 보물인 만큼 경매를 통해 개인에게 넘기는 것보다는 내년 한국탁구협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탁구 박물관을 위해 남겨놔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유남규 코치 본인 또한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자리에 기증해야 한다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실제로 유남규 코치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금메달을 서울대에 기증해 본인은 모조품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남규 코치는 "어차피 내놓을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도 돕고 탁구의 역사를 위해서 기증하는 것도 좋다. 이사회에서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28일 행사가 열리는 만큼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놓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자선탁구 축제에서는 유남규 코치 외에도 현정화(39) 마사회 감독이 역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었던 유니폼과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제작한 기념패를 내놓는다. 김택수(38) 대우증권 감독과 유승민(26), 당예서(27), 김경아(31)는 아끼던 라켓을 꺼내 들었고 오상은(31)은 유니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선탁구 축제에 참가하는 50명의 실업탁구 선수들은 바자회를 통해 이웃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