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혐의 강호동, 경찰 '소환 검토중'
OSEN 기자
발행 2008.12.22 18: 00

SBS TV ‘스타킹’과 관련, 한국동물보호연합으로부터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된 개그맨 강호동에 대해 양천경찰서 측이 22일 내부협의를 거쳐서 소환 여부 및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발을 접수한 양천서 수사과의 한 관계자는 이날 OSEN과의 통화에서 “동물학대에 대한 판례들을 조사해서 강제 소환이 가능할지 여부를 따져봐야하겠지만 강제소환될 만한 사안은 아니다”며 “한국동물연합으로부터 오늘 사건을 접수했다. 아직 아무런 수사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강호동씨를 소환할 지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서는 경찰서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2일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서혜진 PD와 MC 강호동, 진돗개 훈련사 배모 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발했다. ‘스타킹’은 지난 20일 2.5m 높이에서 두 줄 타기를 하는 진돗개 ‘신덕이’의 모습을 방송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와 관련 22일 “지난 20일 방송된 ‘스타킹’ 에서 ‘신덕이’라는 진돗개가 출연했다. 그 진돗개는 많은 사람들 앞이라는 사실자체만으로도 공포와 불안에 가득찬 눈빛이었다”며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그 개를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2.5m 높이의 고공에서 두 줄타기를 시켰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두 줄타기를 거꾸로 걷게 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개는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이 있어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할 뿐 아니라 두 줄타기를 뒤로 걷는다는 것은 말 못하는 개에게 극도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진돗개가 두 줄타기를 하다가 실수로 발을 헛딛어 사타구니가 줄에 끼어도, 출연자들은 웃기만 할 뿐, 이를 제지하거나 걱정하는 제작진이나 연출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동물보호 연합 측은 “만약 그 개가 5m높이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진돗개 주인에게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그날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훈련소장은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에 눈이 멀어, 개를 기계, 로봇처럼 다루기만 할 뿐 그 개의 안전과 공포, 스트레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심어주기는 커녕, 오락 묘기로만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자와 방송프로그램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처럼 과도한 동물조련과 심각한 동물학대가 없어지기 위해서도, 동물학대를 조장 선동하는 방송프로그램과 관련자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yu@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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