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훈훈한 감동의 코믹한 무대, 뮤지컬 ‘온에어 시즌2’(연출 최성신)가 지난 10월 막을 올리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소극장 뮤지컬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뮤지컬 ‘온에어 시즌2’는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아이돌 가수 출신의 DJ 알렉스와 순수하지만 늘 진지한 연상의 PD 김순정과의 라디오를 통한 사랑을 다뤘다. ‘시즌1’에서 립싱크 파문으로 인기가 하락한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알렉스는 ‘시즌2’에서 군대를 제대한 후 자신만의 음악을 꿈꾸는 가수로 캐릭터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컴백하고 90년대 스타들이 라디오DJ로 돌아오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했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를 배운다” 장서원-김동욱 ‘연기’라는 것을 알아가는 데 술잔을 함께 기울인다는 배우 장서원(27)과 김동욱(26)은 뮤지컬 ‘온에어 시즌2’의 ‘알렉스’라는 이름으로 같은 무대에 같은 배역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연극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이들은 이제 뮤지컬 무대 위의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목받는 뮤지컬계 배우로 서 있다. 뮤지컬계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기욕심과 배우려는 의지는 숨길 수 없이 솔직하다. -바쁘시죠? 지난번 ‘온에어 시즌2’ 프레스콜 공연 재밌게 봤어요. 두 분이 뮤지컬 무대가 처음이시죠? 드라마나 연극의 연기에 있어서 차이가 있나요? 장서원 뮤지컬이 처음이라서 ‘연기’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웃음) 뮤지컬은 대사로 전달하는 것에 노래와 춤까지 함께 해야 하니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그 점이 제일 어렵구요. 김동욱 저는 뮤지컬이 재미있어요. 진짜 재미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는 카메라에 적응해야 하는 게 어려웠는데, 뮤지컬은 관객이 앞에 있으니까 리얼하게 연기해야 하는 걸 생각하면서 연기해요. -두 분은 어떤 계기로 뮤지컬을 하게 됐나요? 동욱 씨는 드라마, 영화에서 입지를 굳혔고 서원 씨는 연극무대에서 인정받는 배우로 이름이 알려진 상태인데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장서원 뮤지컬은 종합예술이잖아요. 노래와 연기, 볼거리가 가득해요.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연기로 감동도 전달하니까, 해보고 싶었어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뮤지컬은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죠. 김동욱 전 언젠가 뮤지컬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왔다고 생각 했구요. 뮤지컬 속 노래, 춤, 연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들인 것 같아요.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이고요. 뮤지컬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뮤지컬 무대인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연극이나 드라마, 영화하고는 색깔이 많이 다른데요.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연기하는 것이 많이 어색할 것 같은데요. 장서원 노래랑 춤, 연기를 한꺼번에 표현해야 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는 계속 해온 데로, 배워온 데로 활용하고 있어요. 노래는 나보다 더 잘 부르는 동욱이한테 배우기도 하고요.(웃음) 뮤지컬을 준비할 때 일단은 ‘알렉스’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알렉스’와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봤죠. 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근데 그런 자료들보다는 역시 연출님께 여쭙고 배우들하고 연습하면서 알아가는 게 훨씬 좋더라구요. 김동욱 서원 형도 노래 잘해요.(웃음) 그냥 다 같이 모니터를 해줘요. 서원 형도 연기에 있어서 매번 모니터를 해주고요. 제가 뮤지컬이건 드라마건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배워온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에 눈을 뜨게 한 것이 한예종에 입학하면서 부터였고 그때 배운 게 하나씩 하나씩 떠올라요. 뮤지컬을 하면서도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무대가 모험이셨잖아요. 입지 굳혀진 무대가 아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때 불안했던 점은 없었나요? 장서원 그 동안 방송이 아닌 연극무대만 섰던 것이 조금은 불안했어요. 같이 캐스팅 된 동욱이나 종혁이는 방송을 통해 많은 팬들이 있지만 연극무대만 서왔던 저로선 이름이 알려져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무대에서 팬들을 확보하는 것이 부담이기도 했어요. 김동욱 저는 뮤지컬 무대 자체가 떨렸어요. 첫 공연에서 엄청 떨었어요. 처음이라서 떨리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해서 떨리고, 처음 시도라는 생각에 떨리고, 앞으로 계속 하고 싶은 일이기에 더 떨리고요. -두 분이 ‘알렉스’ 역을 하면서 서로 조언을 많이 해주시나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 선후배 관계라고 들었어요.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연극, 뮤지컬 작품 다수가 한예종 출신들의 흥행작이 많아요. 학교 때 얘기 좀 들려주세요. 장서원 동욱이랑은 처음부터 친했어요. ‘온에어 시즌2’에서 같은 배역을 맡아서 친해진 것이 아니라 학교 다닐 때부터 친했어요. 일주일에 몇 번은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죠.(웃음) 한예종 출신들이 잘 뭉치기도 하고요. 서로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 조언도 많이 해주고. ‘온에어’ 팀도 한예종 출신들이 많은 편이죠. 만나서 서로 모니터 해주고 지적도 해주고 부각시킬 점도 얘기해주고요. 그러다보니 서로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김동욱 학교 다닐 때부터 서원 형이랑은 거의 붙어 다녔어요. 술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 술벗하기 딱 좋죠. 학교공연 할 때는 거의 술독에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웃음) 서로 술버릇도 몰라요. 술을 마시면 취할 때 까지 마시거든요. 그래서 주량도 몰라요.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시니까 서로 얼마나 마셨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장서원 우울한 술자리는 정말 싫어요. 그래서 친하지 않으면 술자리를 잘 안하는 편인데 동욱이 하곤 하도 오랫동안 술벗을 하다 보니 편해요. 서로 취향도 성격도 비슷해서 “서로 그냥 통하는 사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술자리가 연기하는데 모니터하기 딱 좋아요. 이런 저런 편하게 얘기하면서 ‘연기’라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으니까 서로 얘기를 나누죠. -두 분 다 연기 욕심이 많으세요. 평소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세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 지 자신의 연기에 있어 바람이 있을 텐데요. 장서원 예전에 선배가 “자기 것을 만들어라. 자기무기를 만들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지금 찾고 있는 중이예요. 그래서 뮤지컬도 도전한 것이고요. 아직 뚜렷하게 제 무기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뮤지컬에서의 노래와 춤은 이제 시작했으니, 연극을 계속해온 만큼 연기를 무기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존에 해왔던 연극은 코믹한 연기를 많이 했어요. 이젠 진한 멜로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김동욱 전 지금이 적응기간인 것 같아요. 꼭 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같아요. 뮤지컬 작업에도 빨리 적응해야겠죠. 하고 싶은 배역이나 연기는 아직 말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지금도 연기하면서 순간순간 배우고 이해하고 있어요. 너무 배울 것이 많아서 다른 것에 욕심을 낼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배역이든 어떤 무대든, 어떤 연기든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적응해야죠. jin@osen.co.kr 배우 장서원-김동욱. /장인 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