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이 다카쓰 대신 ‘클락’을 선택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12.23 13: 55

“다카쓰도 좋은 선수이지만 우리에게는 클락이 더 필요했다”.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 새용병으로 올해 한화에서 뛰었던 중장거리 좌타자 클락과 27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일본인 언더핸드 투수 다카쓰를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한화에서 방출된 클락을 선택한 것이다. 남은 한 명의 용병은 거포 브룸바로 계약을 진척중이다. 처음에는 다카쓰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뒀던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클락이 시장에 나오자 방향을 선회했다. 그 배경에는 다카쓰보다는 클락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과 함께 팀사정도 한 몫을 했다. 김시진 감독은 “정성훈이 빠져나가면서 공격력 강화가 지상과제가 됐다. 그 때문에 다카쓰보다는 클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중심타선을 받치는 노릇을 해줬던 공수 겸장 3루수 정성훈이 LG와 FA 계약을 맺고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이 좋은 클락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클락과 브룸바가 중심타선에 포진하게 되면 공격력은 해볼만 하다. 클락은 좋지 않았던 무릎도 다 나은 상태이다. 현재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고 의사 소견서도 받았다”며 클락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김 감독은 다카쓰를 포기하게 된 배경으로 투구폼과 구질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1점차 마무리 상황에서 다카쓰를 쓰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다카쓰는 투구폼도 크고 슬로 커브 등 느린 변화구가 주무기여서 1루에 발빠른 주자가 나가면 도루 허용 등 실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격력을 강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점수차가 크지 않을 때 마무리로 다카쓰를 올리기에는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트레이너들과 상의한 결과 다카쓰의 허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연투를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신예 투수들을 키우기 위한 포석도 담겨져있다”고 소개했다. 당장 마무리 투수로는 강속구 투수 황두성을 내세우는 한편 신예 투수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며 성장을 돕겠다는 의도이다. 벤치에서 ‘다목적’으로 선택한 클락이 내년 시즌 서울에서 다시 한 번 ‘슈퍼맨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sun@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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