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신' 이제동, "SKT의 제물이 되기는 싫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2.23 22: 24

평소 연습때도 매서운 눈빛을 쏘아대던 '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의 눈빛은 더욱 매섭게 모니터를 쏘아붙였다.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동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실었고, 그 의지는 르까프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SK텔레콤전서 4, 5세트에 나선 이제동은 2승을 추가하며 시즌 15승째를 올렸다. 이제동은 "에이스 결정전이 미리 내정된 상태라 두 경기 모두 꼼꼼하게 준비한 상태였다. 4경기서 이기고 5경기 2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돼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경기 내적으로 운이 많이 따라서 이길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눈빛이 날카롭다는 질문에 그는 "원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생각을 속으로 한다.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지면 팀이 지는 상황이었다. 팀원들과 팬들의 믿음을 저버리기 싫었고, 이 상황에서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오늘은 지기가 더욱 싫었다. 상대 팀은 축제 분위기라 제물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더욱 독기를 품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4세트서 퀸의 인스네어와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을 완벽하게 조율하며 승리를 만든 것에 대해 "최근 테란전 분위기가 안 좋아서 고민을 했다. 항상 하던대로 하면 무난하게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빌드를 구성해서 사용하자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빌드를 구상했다. 때마침 감독님이 퀸의 사용을 강력하게 추천해주셨다. 맵이 퀸의 사용이 좋은 신추풍령이었고, 상대도 테란이었다. 예전에는 집중력으로 퀸을 사용하기 보다는 경기 하면서 쇼맨십의 일부로 퀸을 사용했다. 그러나 오늘은 허를 찌르기 위한 용도였다. 만약 정명훈 선수가 메카닉은 따로 준비한 빌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퀸 자체를 상용화 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렵다. 기본 유닛도 컨트롤 하기 힘든 상황서, 손이 가는 유닛인 퀸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유닛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많이 사용한다면 앞으로 바이오닉 상대로 전개양상이 달라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사용할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저그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이 한 번 더 간다는 사실이 압박이다. 손이 많이 가서 애를 태웠지만 익숙해지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고 덧붙여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제동은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팬 여러분께서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scrapper@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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