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화계,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 선포'
OSEN 기자
발행 2008.12.24 08: 00

시스템의 부재만을 탓하던 영화계가 이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불법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가 개인 유저들을 떠나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진흥위원회는 물론 제작사에서도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국민들의 저작권 인식의 개선을 위해서 최근 ‘영화 저작권 보호 홍보 캠페인’ 협약식을 가졌다. 주요 극장, 케이블채널, 인터넷포털, 영화제가 참여하는 이 협의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홍보캠페인을 벌인다. 영화인협의회 측은 이날 행사에서 영화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이중인격 보고서’라는 컨셉트를 통해서, 일상생활에서는 매우 합리적이고 도덕성이 높지만 온라인에서는 별다른 죄의식 없이 영화를 불법다운로드 받는 이용자들의 이중적 행태를 드러냄으로써 일반 국민들에게 불법다운로드 역시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시키는 내용의 2009년 홍보캠페인 기획안과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홍보 영상은 각종 케이블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IPTV, 각종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 부천영화제 충무로영화제 등의 영화제에서도 공동으로 캠페인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또한 홍보 영상물은 각 중고등학교에 교육자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팀의 김홍천 대리는 “불법다운로드를 수익모델로 삼는 웹하드 업체에 민형사상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소송 지원금은 영진위 예산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 8개 웹하드 업체를 상대로 형사고소 중에 있다. 저작권침해 가처분신청에 관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파일 공유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불법 웹하드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자료는 소송의 증거로 유용하기 때문에 소송과 연계된 자료 수집 차원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객을 가정이 아닌 극장으로 불러내려는 제작진과 극장의 자구책도 눈에 띈다. 미지의 지구 속으로 떠나는 탐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부분 3D가 아닌 전편 실사 리얼 D로, 영화 사상 최초의 신기술을 사용해서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관에서 꼭 봐야만 하는 블록버스터로 인식되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으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불법 다운을 받아서는 느낄 수 없는 리얼 D가 불법 다운로드와 불법 DVD 판매로 인한 극장가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언니네 홍보사 이근표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불법다운로드 문제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고 미국에서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낼 계기가 필요해서 이런 기술이 도입된 부분도 있다. 실사 리얼 D 영화가 그런 전기를 마련한 것 같다. 국내에서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내기 위해서 3D 입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극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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