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보다 꼴찌 후보 맞히기가 더 힘들다. 올 시즌을 하위권으로 마친 구단들의 전력 보강이 어느 때보다도 알차게 이뤄지면서 내년 시즌 프로야구 판도 예상이 쉽지 않다. 상위권 4강 팀들도 내년 시즌 성적 유지를 위해 부심하고 있고 하위권 4팀도 내년 시즌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어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이 두드러져 내년에는 '꼴찌 알아맞히기'가 힘들어졌다. 우승후보로는 SK, 롯데, 삼성 등을 쉽게 꼽을 수 있는 반면 꼴찌는 어느 팀이 할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내년 시즌에는 8개팀이 물고 물리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상승세 탄력을 유지한다 올해 상위권 4강 팀들 중에서 롯데가 두드러진다. 롯데는 강타자 홍성흔과 FA 계약을 맺고 전력을 강화, 2년 연속 4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스 손민한을 눌러앉히는데 성공하는 등 전력 누수가 없다. 여기에 8년만에 '가을야구 소원'을 이루면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용병 마무리만 제대로 고르면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상위권 팀 중에서 가장 시련을 겪은 팀은 두산이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두산은 주축 선수들인 이혜천(일본 야쿠르트), 홍성흔 등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일본 진출을 노크하던 주포 김동주가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또 유망주 '젊은 피'가 많아 올해보다 전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4강 후보로는 손색이 없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최강 SK도 외야수 이진영이 LG로 옮겼지만 여전히 강호의 면모를 유지할 전망인 가운데 삼성도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벌떼 마운드'가 여전히 탄탄하고 내외야도 백업요원이 알차 이진영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내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3연패 여부가 관심사다. 스토브리그서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 '소속 선수 도박파문' 등으로 어수선한 세월을 보낸 삼성은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잇단 파문으로 해외전지훈련을 가지 않으려다가 철회하는 등 전력을 가다듬으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뽑는 등 투수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도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 하위권 4팀 중에서는 최하위였던 LG 트윈스의 전력 보강이 돋보인다. 알짜 외부 FA 2명(외야수 이진영, 내야수 정성훈)을 영입하는데 성공, 공수에서 안정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공수에 걸쳐 주전과 비주전의 경쟁구도가 생기면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불안한 마무리만 제대로 갖춰지면 4강 후보로 꼽을만 하다. 선발진은 탄탄하다. 7위 히어로즈는 LG에 주전 내야수 정성훈을 내줬지만 한화에서 돌풍을 일으킨 용병 좌타자 클락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이 막강해졌다. 전신 현대 때만큼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면서 내년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대폭 삭감됐던 연봉도 인상되는 등 선수단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어 내심 4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즌 중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해 6위에 그친 KIA도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투타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했던 메이저리거 출신인 우완 투수 서재응과 좌타 거포 최희섭이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둘은 내년에는 '이름값을 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해 KIA 상승 전력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는 해볼만하다는 평이다. 시즌 막판 추락으로 5위에 머문 한화는 뚜렷한 전력 보강 요소는 없지만 베테랑들의 '관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좌완 구대성, 우완 문동환 등 베테랑 투수들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젊은 피인 윤규진, 김혁민 등이 더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중심타선의 김태균, 이범호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올 시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의 노련한 레이스 운영도 전력 플러스 요인이다. 하위권 4팀은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을 제외하고 3명이 모두 내년 시즌 계약 만료해로 어느 때보다도 호성적이 요구되고 있다. 하위권 감독들은 '감독생명'을 걸고 대분발할 태세이다. sun@osen.co.kr 2008 한국시리즈 SK와 두산의 경기 장면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