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 한파가 K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외부 지원에 민감한 시민 및 도민 구단들은 표정이 더욱 어둡다. 아니 어두운 정도가 아닌 곡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 시작은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인천은 메인 스폰서인 GM 대우와 최대 스폰서인 메트로코로나 후원 중단을 알리며 단꿈에 젖어있던 축구계에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그 여파는 도민 구단인 경남 FC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은 지난 23일 지역 내 기업 스폰서였던 두산그룹으로부터 후원 계약 만료를 통보받았다. 경남은 지난 3년간 10억 원씩 후원을 받았던 두산과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어렵다"는 이야기만을 들어야 했다. 연간 100억 원 수준의 운영비를 집행하는 경남은 또 다른 스폰서인 현대건설과 후원 계약 역시 올해 만료된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 경남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과는 여전히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예산 절감은 불가피하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경남은 이번 위기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 K리그에 만연된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호기라는 생각이다. J리그가 과거 90년대 후반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최근의 호황을 맞이했듯 K리그도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