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에게 필요한 것은 의미 없는 용서가 아닌 언행일치". K리그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떠올랐던 이천수(27)가 K리그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소속팀 수원 삼성의 요청으로 지난 24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된 이천수가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임의탈퇴선수는 한 달 이내에는 소속팀에 복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시일로부터 급여도 받지 못한다. 만약 30일 이후에 구단이 임의탈퇴선수 복귀신청서를 연맹 측에 제출하지 않고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할 경우 이천수는 더 이상 K리그에서 활약할 수 없다. 물론 이천수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페예노르트에서 임대된 신분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천수는 임의탈퇴 선수가 돼도 해외 이적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천수가 현실적으로 K리그 내 재임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임의탈퇴 탈출은 필수적이다. 결국 이천수의 해결책은 수원의 용서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천수는 임의탈퇴 공시가 요청되기 전 '백의종군'을 외치면서 선수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원은 이천수의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임의탈퇴가 쉽게 내려진 결정이 아니었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미룬 일로 차범근 감독에게도 뼈아픈 결단이었다"며 이천수에 대한 진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질책과 함께 이천수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이천수의 임의탈퇴 복귀 가능성에 대해 수원의 한 관계자는 "(이)천수가 하기 나름 아닌가?"라고 되물은 뒤 "천수에게 필요한 것은 의미 없는 용서가 아닌 언행일치"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