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도사', 왜 김건모를 두 번 울렸나
OSEN 기자
발행 2008.12.25 09: 00

톱가수 김건모가 24일 MBC의 수요일 밤 오락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출연을 통한 이미지 개선 시도에서 쓴 잔을 맛보는 분위기다. 첫 번째 출연 때보다 악플은 줄어들었지만 '황금어장' 홈페이지 게시판 등의 네티즌 반응은 차가운 비난 여론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김건모의 이날 '무릎팍 도사' 출연은 불과 6개월여만이다. 인기 연예인들의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나 아픔 등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MC 강호동의 인정사정없는 질문으로 스타들이 출연을 꺼리는 '무릎팍 도사'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꼽혔다. 왜 그랬을까.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려는 제작진의 호의가 다분했다는 게 방송가의 견해다. 김건모는 지난번 출연에서 '취중 방송' 의혹과 '무성의 발언' 논란으로 무수한 악플에 시달렸다. 특히 강호동의 앞으로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날고 싶다"고 대답한 부분이 네티즌들의 비난을 온 몸에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제작진은 이같은 사실들을 방송 시작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부각시킴으로써 김건모의 재출연 의도를 시사했다. 이에 호응하듯 김건모도 "6월 출연 당시에는 전 소속사와의 관계가 안좋았던 시기여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한 뒤 "이번에는 의상도 직접 쇼핑해 입고 나왔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당시 취중 방송이라는 의혹을 받았는데 정말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1990년대 대한민국 최고 가수로 키웠던 프로듀서 김창환을 대동해 지원사격까지 받았다. 김창환은 “김건모가 출연한 방송을 봤는데 너무 솔직하게 잘 하더라.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할 때 여자, 술, 담배에 대한 배경 설명 없이 결론만 이야기 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건모가 연습생이던 시절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강호동의 '김건모는 천재 아니냐'는 질문에 "철저하게 노력으로 만들어진 가수"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신승훈이나 다른 가수들은 때리지 않아도 잘 배웠는데 유독 김건모에게는 매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신승훈과 달리 김건모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했다.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은 당시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릴까 걱정돼 사생활에도 깊게 관여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건모 자신도 진지한 자세로 '무릎팍 도사'와의 상담에 응했다. 어린 시절 미성이 싫어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부터 군 입대 시절에 목소리를 바꾼 덕분에 지금의 음역을 만들수 있었다는 고생담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건모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과 다소 느슨하게 풀어내는 대화법 등은 네티즌의 오해를 잠재우는 데 악영향을 끼쳤다. 한 시청자는 '김건모 AS편 잘봤다. 역시 가수 김건모는 음악인답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했다. 하지만 음악인의 모습을 제외하곤 그다지 나이값 못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시청자가 '김건모가 김건모다운게 무슨 잘못이냐'고 지지 의사를 보냄에 따라 그의 두 번째 '무릎팍 도사' 출연이 반드시 헛고생만은 아니었음을 드러냈다. mcgwire@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