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불참 결심 바뀔까?…WBC 최대화두로 부상
OSEN 기자
발행 2008.12.25 09: 39

요미우리 이승엽(32)이 WBC 대표팀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이승엽의 대표팀 합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KBO측이 요미우리 구단의 허락까지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불참으로 결정되는 듯 했던 이승엽의 대표팀 승선 여부가 갑자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귀국한 뒤 김인식 감독을 찾아 대표팀 불참의사를 전달했다. 내년 시즌 요미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많은 공로를 했던 만큼 딱히 잡을 명분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 관계자들은 이승엽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은 "최소한 아시아 예선 라운드만이라도 참가하면 좋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이상일 KBO 본부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기요타케 구단대표를 만나 대표팀 출전 허락을 받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승엽의 결심 뿐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참가결심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과의 관계이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직후 하라 감독을 찾아가 "대표팀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2009시즌에는 팀 우승과 자신의 명예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승엽에게 2008시즌은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장기간 2군생활을 하는통에 팀 공헌도가 미약했다. 재계약 3년 째를 맞는 2009년은 중요하다. 다시 부진에 빠진다면 2010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벌써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요미우리 팀 상황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엽에 하라 감독과의 약속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구단의 허락이 있다 하더라도 하라 감독과의 관계를 감안한다면 어려운 대목이다. 하라 감독이 이승엽의 대표팀 출전을 흔쾌히 받아들일 경우, 이승엽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애매한 상황 때문에 결정이 어렵다. 하라 감독이 일본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과 격돌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출전한다면 스승과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국가와 스승이라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대표팀 불참을 고수하고 있는 이승엽이 마음을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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