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에는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린 선수 2명을 임대로 영입할 계획이지만 팀 구성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맨유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침묵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바로 미국발 경제 위기로 시작된 재정 악화와 이미 완성된 선수단에 대한 만족감이다. 맨유는 지난 2006년 굴지의 보험사 AIG와 5650만 파운드(약 1095억 원)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지만 금융 위기로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93억 원) 이상의 거액을 손해 보게 된 셈이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이적에 손을 뗄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하게 된다. 게다가 맨유는 지난 8월 토튼햄 핫스퍼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3050만 파운드(약 591억 원)라는 거액에 영입한 바 있다. 또한 맨유의 전력이 우승에 큰 손색이 없다는 사실도 퍼거슨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을 뗀 이유다. 최근 2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했을 뿐만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맨유는 이 전력을 잘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신예들의 성장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적 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잔류시킨 이상 더 이상의 영입은 불필요한 주전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있다. 바로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박싱데이와 1월의 성적이다. 만약 맨유가 40일간 9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