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선수, 보류 수당 미지급에 아우성
OSEN 기자
발행 2008.12.25 16: 02

"군 보류 수당은 언제쯤 나오는 것입니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번 겨울이 어느해보다 춥다. A 선수는 25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구단에서 야구용품을 지급하는게 전부"라며 "프로 선수들도 12월과 1월 두 달 동안 월급이 안 나와서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죽하겠냐"고 하소연했다. B 선수는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도 정말 할 짓이 아니다. 하지만 군 보류 수당이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한숨을 내쉬며 "정말 이건 너무 한다. 기혼 선수들은 처자식까지 있으니 그 고통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8개 구단은 1985년부터 군 복무 선수들에게 입대 전 연봉의 25%를 수당으로 지급했지만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군 보류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 군 보류 수당 폐지에 대해 공정거래법 제26조 제1항 제3호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각 구단이 지급 여부와 수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라고 밝혔지만 이렇다할 진전은 없다. 군 보류 수당 지급에 대한 구단의 반응도 미온적이다. 모 구단 고위층은 "아직 군 보류 수당 지급에 대한 계획이 없다. 다른 구단의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구단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KBO 이사회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은 "구단 대표들이 일방적으로 폐지한 군 보류 수당에 대해 공정위가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군 보류 수당의 폐지로 군 복무중인 선수들은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구단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타 구단의 시행 여부에 대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잠시 내 품을 떠난 자식을 홀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wha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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