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25, 울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행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염기훈은 25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08'이 끝난 뒤 "웨스트브롬위치로 가고 싶다. 그러나 처분은 구단에 맡기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염기훈은 지난 14일 내년 시즌이 끝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해달라는 구단 의사를 무시한 채 영국으로 출국해 일주일 간 입단 테스트를 받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염기훈은 23일 뒤늦게 울산 구단을 방문해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죄송하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영국으로 갔다"며 "이적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잘 몰랐다"고 말했으나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모든 결정은 구단의 휴가가 끝나는 27일나 돼야 알 수가 있다"고 전제한 후 "내 잘못인 만큼 구단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울산과 마찰 외에도 염기훈의 영국 행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4일 웨스트브롬위치가 벨기에 대표 출신의 오지자-오포에 및 아스날의 영건 제이 심슨과 임대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보도해 염기훈의 임대 이적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염기훈은 웨스트브롬위치 행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변했다. 염기훈은 "웨스트브롬위치 측에서 날 마음에 들어 했다. 울산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짓고 다시 보자고 했다"며 "울산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 후 해결짓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기훈은 웨스트브롬위치에서 임대 계약 후 완전 이적에 성공한 선배 김두현에 대해 "두현이 형도 내가 웨스트브롬위치에 왔으면 좋겠다"며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보다는 같이 뛰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염기훈은 이번 마찰로 상처 입은 울산의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지도 못한 상황에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이적을 추진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