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가득한 남자에게도 불안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지 못할 경우 부임하자마자 짐을 싸야 하는 후안데 라모스(54)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희망을 피력했다고 26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모스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리그 16경기를 치른 현재 9승 2무 5패로 승점 29점을 마크, 선두 바르셀로나(41점)와 세비야(31점)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0점)와 발렌시아(30점)에게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역전 우승을 노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0-2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가 12점의 승점 차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한 차례 남은 맞대결을 승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부진을 기대해야 한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라모스 감독에게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라모스 감독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이 복잡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라모스 감독은 베른트 슈스터 전 감독이 부정적인 소견을 내보인 채 경질된 것과 달리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이런 도전을 즐긴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라모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못했다. 우리의 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모스 감독이 이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부임한 뒤 상승세로 돌아선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0으로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난적 발렌시아를 1-0으로 꺾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더불어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영입으로 전력이 더욱 강화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데 라모스 감독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stylelomo@osen.co.kr 후안데 라모스 개인 홈페이지 도입 화면.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