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이는 한국 축구에 다양성을 부여해줄 수 있는 선수"(조광래 경남 감독). "대표팀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김동찬). 단신(168cm) 스트라이커 김동찬(22, 경남)이 허정무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동찬은 26일 오전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내년 1월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006년 경남에 입단 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한 채 방출 위기에까지 몰렸던 김동찬에게 놀라운 변화이자 도약이다. 허정무 감독은 김동찬의 발탁 배경에 대해 "체구는 작지만 몸싸움이 강하고 슈팅과 감각적인 볼 처리와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라며 "대표팀에서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조광래 감독의 지휘 아래 꾸준한 출전을 부여받으면서 성장을 거듭한 성과가 증명된 셈이다. 후반기 경남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동찬은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고양 국민은행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4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김동찬은 자신의 변화에 대해 "경기를 뛰는 것과 뛰지 못하는 것의 차이가 너무 컸다. 감독님이 신뢰를 주시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런 차이가 방출 위기에서 국가대표라는 극적인 변화로 연결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발표 전 날 미리 김동찬의 선발 소식을 들었다던 조광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평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기에 기회를 줬을 뿐"이라는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해서 열심히 하라"며 덕담을 남겼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한국 축구에 장신 스트라이커만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전제한 후 "(김)동찬이는 한국 축구에 다양성을 부여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유럽에서는 작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동찬이에게도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조광래 감독은 김동찬의 대표팀 선발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올 시즌 초반 매서운 오름세로 대표팀에 선발됐던 서상민이 슬럼프에 빠졌던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동찬은 각오가 남다른 것은 당연한 일. 김동찬은 "(서)상민이 일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욕심이 있다"며 "대표팀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동찬은 "대표팀에서 내 역할은 결국 공간 침투와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끝까지 대표팀에 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경기에 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