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고심하던 설기현에게 기회가 왔다. 그 기회는 다름 아닌 연말까지 2경기를 치러야 하는 지옥 같은 일정의 박싱데이다. 연말 축구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가올 박싱데이에서 설기현의 역할은 사실 큰 기대를 받기 힘들었다. 소속팀 풀햄이 6승 6무 5패를 기록해 8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선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는 한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지 않는 로이 호지슨 감독의 성향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설기현에게 박싱데이는 우울하게 지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던 이유이다. 설기현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박싱데이의 촉박한 일정과 설기현의 경쟁 상대인 졸탄 게라의 종아리 부상이 설기현에게 마지막 기회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설기현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토튼햄과 정규리그 18라운드에 출전이 예상된다며 바비 자모라와 앤디 존슨 등과 함께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설기현이 이번 토튼햄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근 2개월 만의 출격이 된다. 설기현은 지난 10월 4일 웨스트브롬위치와 정규리그 7라운드에 교체 출장으로 20분을 뛴 후 경기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풀햄이 지난해 박싱데이에서 토튼햄을 상대로 겪은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정확히 1년 전 토튼햄과 맞대결을 벌였던 풀햄은 1-5 대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토튼햄을 2-1로 꺾은 만큼 이번 맞대결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