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최종 선발된다면 망신당하지 않게끔 최선"
OSEN 기자
발행 2008.12.26 17: 40

"안 될줄 알았는데 이대로 가면 되겠는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현욱(30)은 26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차 후보 명단에 뽑혔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 그 기쁨은 배가 된 듯. 정현욱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3경기에 등판, 10승 4패 11홀드(방어율 3.40)로 사자 마운드의 든든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2차 명단 발표 직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금 전에 들었다.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 좋은 일이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히는데 영광 아니겠냐"며 "그러나 뛰어난 선수가 많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선발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높게 평가되었을 것 같냐"는 기자의 물음에 "올해 중간 계투로 많이 던져 그런게 아닐까. 연투가 가능한 투수가 필요해서 나를 뽑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더라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월에 소집하니까 아직 시간은 있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으니 공만 던지면 된다. 공 던지는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모 스포츠 케이블 방송이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 타자에 강한 토종 투수 1위에 오른 정현욱은 "강하다기보다 외국인 타자가 적극적이니 비슷하면 때리니까 그런 것 같다. 내 공에 힘이 없는게 아니니 그렇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현욱은 "최종 엔트리에 선발 된다면 우리팀에서 던진 것처럼 이긴다는 마음으로 던지면 된다. 어느 팀에 소속되든 상관없이 경기는 이겨야 좋은게 아니겠냐"며 "큰 대회에서 망신 당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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