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고 있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서장훈이 인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지난 26일 전자랜드는 최하위 KTF와 경기서 69-75로 패했다. 서장훈은 이날 35분 여 출전해 15득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전 최희암 감독은 애제자인 서장훈의 영입에 대해 애써 기쁨을 감추는 모습이었다. 서장훈 입단 후 웃는 모습이 늘어났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서)장훈이를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일부러 웃는 것이다"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부터 모든 것을 잘 알고있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으면 부담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라도 미소를 짓는다. 내가 지금 웃는 것은 웃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처음으로 출격한 24일 울산 원정 경기서 정규리그 1위 모비스를 잡으며 대어를 낚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서장훈과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에 대해 염려했다. 최희암 감독은 "포웰이 못해도 장훈이가 잘하거나, 장훈이가 못해도 포웰이 잘하면 이길 수 있다. 경우의 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장훈이는 외곽포까지 좋으니 마음 편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KTF전은 내용상으로도 패배였다. KTF의 지역 방어에 해답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 서장훈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4쿼터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희암 감독은 "서장훈에게는 개인 연습이 더 필요하다. 4쿼터에서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3쿼터까지는 쿼터마다 4득점씩 올렸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는 9분여 동안 코트에 서고도 3득점에 리바운드 한 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전자랜드와 KTF의 경기를 지켜본 김남기 국가대표팀 감독은 "서장훈의 영입으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전력이 급상승했다"면서 "하지만 포웰과의 포지션 및 출전시간 분배 그리고 스피드의 저하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서장훈이 전자랜드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한 상황. 과연 최희암 감독이 언제쯤 기쁨의 미소를 짓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