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맨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스토크 시티와의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맨유는 10승 5무 2패로 승점 35점을 기록해 선두 리버풀(42점)과 첼시(41점)에 이어 3위로 떠올랐다. 박싱데이의 일차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됐다. 그러나 맨유의 목표는 3위가 아닌 3연패다. 그리고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2경기를 덜 치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선두 경쟁은 이제 막이 오른 셈이다. 맨유가 오는 30일 상대적으로 약체인 미들스브러와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빠르면 1월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 팀마다 크리스마스가 끝난 뒤 연말까지 2경기를 치러야 하는 박싱데이가 맨유에는 호기로 작용하게 됐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과 첼시가 한 번이라도 실수한다면 맨유의 맹추격을 허용한 공산이 높다. 물론 맨유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과 첼시와는 달리 칼링컵 4강에 오른 맨유는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았다. 특히 죽음의 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8연전에서 칼링컵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월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벌여 5-0으로 제압했던 스토크 시티에 고전 끝에 승리했다는 사실은 맨유가 체력적으로 저하됐다는 증거일 수 있다. 또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고민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고심하고 있는 다른 팀과 달리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거의 없는 맨유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리버풀과 첼시 그리고 맨유의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