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랑 주말에 만날 생각이다. 병지가 모든 걸 감수하기로 한 만큼 기대가 크다". 요즘 조광래 감독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비록 FA컵 결승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 같은 선수들의 성장에 그 아쉬움이 녹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 26일 생애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동찬. 방출 위기에 있던 김동찬을 중용하면서 올시즌 놀라운 성장을 이끌어 낸 조광래 감독은 내년에는 또 달라질 것이라 미소짓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런 믿음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경상남도 밀양 출신의 슈퍼스타 김병지의 귀환이다. 지난 11월 FC 서울을 떠나기로 상호 합의,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선 김병지는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이라는 큰 꿈과 귀향을 위해 경남 행을 사실상 결정했다. 양 측 모두 서로를 원하는 가운데 걸림돌은 김병지의 연봉.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김병지의 연봉 문제는 시민 구단인 경남이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 이상의 대우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광래 감독은 "주말에 서울서 병지를 만나려고 한다. 본인이 좋은 뜻을 가지고 있고 우리도 그 기대를 받아주고 싶다. 물론 이 기대가 연봉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명예로운 은퇴와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고 싶어하는 병지가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병지를 플레잉 코치로 영입하고 싶다. 후배들도 키워주고 본인의 500경기 출전이라는 목표도 이뤘으면 좋겠다"며 "아직 본인하고 만나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전화 통화를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지 또한 조광래 감독이 제안한 플레잉 코치 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지는 25일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FOOTBALL MATCH) 2008'에 참석한 자리에서 "경남을 가고 싶다. 보직은 내가 아닌 조광래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