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대표주자 KBS와 SBS가 시청률에서는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일 미니시리즈가 약화되고 일일극, 주말극에서 동반 강세를 보인다. KBS는 오랫동안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다.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현재 4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새삼스럽지는 않다. 전작 ‘미우나 고우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일일드라마가 40%를 돌파하며 시청자 충성도를 확인했다. 아침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아침드라마 시청률 1위인 KBS 1TV ‘TV소설 큰언니’ 역시 새롭지 않다. KBS ‘TV소설’ 역시 시대극을 꾸준히 선보이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일일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이 SBS다.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새로운 저녁 풍경을 만들었다. SBS 일일드라마는 오후 7시 15분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하기에는 이른 시간에 편성됐다. 때문에 20% 돌파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고 시청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종영한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 역시 2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주말극 역시 전통적으로 KBS 2TV가 강세였지만 최근 SBS 활약이 두드러진다. 얼마전 종영한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높은 화제와 시청률을 자랑하며 KBS 주말극의 위상을 과시했다. 이보다 조금 일찍 종영한 SBS ‘조강지처 클럽’ 역시 큰 화제가 됐다. 두 작품은 방송 시간이 달라 직접 경쟁을 피하며 시청률 ‘재미’를 봤다.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 역시 성공한 작품이다. 현재 두 방송사 주말드라마인 ‘내사랑 금지옥엽’(K1) ‘유리의 성’ ‘가문의 영광’(SBS)은 전작에는 못 미치지만 모두 20% 안팎의 비슷한 시청률로 주말 드라마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반해 MBC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내 인생의 황금기’가 시청률이 조금 상승해 1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KBS와의 경쟁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역시 한자릿수를 면치 못한다. 반면 미니시리즈에서는 MBC가 단연 강세다.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20% 시청률을 훌쩍 넘기며 KBS ‘그들이 사는 세상’, SBS ‘떼루아’를 차례로 위협하고 있다. 수목드라마 ‘종합병원 2’ 역시 10% 중반의 시청률로 KBS 2TV 사극 ‘바람의 나라’와 대등한 경쟁을 펼친다. ‘바람의 나라’는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KBS 사극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miru@osen.co.kr
